지난 포스팅에서도 몇 번 언급했지만, 요즘 새로 구입한 스마트폰인 소니에릭슨 엑스페리아 X1으로 이것저것 실험해보는 맛이 쏠쏠합니다. 소파에서도, 침대, 화장실 등 장소를 불문하고 핸드폰을 끼고 사는 통에 '같이 사는 친구'한테 혼도 나곤 합니다.
윈도우 모바일 기반이라 느리고, 가끔 다운되고, 전화가 먹통되는 경우도 발생하는 등 심플한 핸드폰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지만, 이제 기능도 어느정도 익숙해지고나니, 아주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바뀌고 난 후, 달라진 라이프스타일은 이렇습니다.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U2의 'With or Without You' 음악과 함께 잠이 깬다.(모닝콜로는 그렇게 어울리진 않지만, 처음 세팅할 때 테스트하고 귀찮아서 그냥 사용중 ㅋㅋ) 서둘러 마을버스를 타고 오면서, 블루투스 헤드셋으로 스마트폰에 다운받은 MP3최신곡을 듣거나, 라디오 애플리케이션으로 방송을 청취한다.
회사에 도착하면 내 PC전원을 켜고, 부팅 한번 하려면 놀라운 인내심을 요구하는 PC앞에서 스마트폰 내 회사메일과 연동한 아웃룩을 열어서 먼저 간단한 메일들을 살펴본다. 이런저런 업무를 보다가 기자와 점심미팅. 간략한 기자정보 및 미팅장소 등을 PC 아웃룩 일정에 넣는다. 후다닥~ 튀어나가서 택시를 타고 이동하면서 이번주 토요일날 강의할 자료의 파워포인트를 스마트폰으로 열어본다. 화면이 너무 작고, 택시가 흔들려서 어지럽다..ㅠㅜ 그래도, 대충 흐름을 파악하는 것으로 만족 ^^.
스마트폰 아웃룩 일정을 통해 미팅장소를 찾아간다. 기자미팅을 위해 도착한 곳은 일식집. 이 곳도 와이파이(Wi-Fi)가 잡히는 곳이군. 기자가 아직 도착하지 않아서 '오페라'웹브라우져를 통해 모바일버젼 네이버에 접속해서 기사를 보니, '린제이 로한'이 자신의 트위터에 상반신 누드셀카를 올렸다는군. 호기심이 발동해 모바일버젼 트위터인 '트위키니(twikini)'를 열고, 린제이 로한 트위터에 들어가본다. 오호~ 사진이 떴다. 그런데 하필 그 타이밍에 기자가 들어온다. 서둘러서 프로그램을 종료하는데 왜 이리 스마트폰이 버벅거리는거야~ 늦게 프로그램이 종료되어서 낭패를 볼 뻔했다. ㅠㅜ
처음 만나는 기자라 무언가 공통 화제를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제 나름 연차가 쌓여서 그런지 예전엔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몰라 고민하느라 밥도 제대로 못먹었는데, 이젠 아직 공통 화제를 찾지 못했는데도 밥은 맛나게 잘도 넘어간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기자가 '트위터'라고 아는지 물어본다. 옳타구나~ 그 자리에서 직접 트위터를 보여주면서, 한동안 이슈가 되었던 김연아가 트위터를 시작하면서 국내 트위터 사용자가 급증했다는 얘기, 오바마가 대선에서 트위터를 어떻게 활용했는지, 이젠 CNN보다 트위터가 더 빠르다는 얘기, 오픈API를 통해 끊임없이 진화하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등 말에 탄력을 받기 시작한다. 여자 기자라 오늘 이슈가 된 '린제이 로한'은 보여주진 못했지만, 최신 IT트렌드 이슈와 소셜미디어에 대해 한참을 떠들었더니 기자가 나를 전문가로 보는 듯하다. 자기가 부서 맡은지 얼마되지 않은데 앞으로 자주 물어보겠다고 한다. 언제든지 연락을 달라고 말하면서 준비해간 기획기사 앵글을 슬쩍 내밀어본다. 기획기사 아이템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 트위터 덕분에 기획기사 아이템을 하나 팔았구나..ㅋㅋ
택시를 타고 돌아오는데, 같은 팀원에게서 전화가 왔다. 급하게 보도자료가 나가야하는데, 컨펌해달라는 내용이다. 다시 스마트폰에 있는 아웃룩을 열고 보도자료를 검토한다. 메일로 회신하니, 팀원에게서 다시 메일이 왔다. "스마트폰 좋네요...ㅋㅋ"라고...그래서, 스마트폰 메일로 보낼 때 메일 바디 밑에 자동으로 붙는 'Sent from my Sony Ericsson XPERIA X1' 문구를 일부러 안지우고 보낸다. 왠지 있어 보이지 않나? ^^
회사에 도착해서 다시 업무를 보다가 고객사가 명동 근처에 왔다고 잠시 보자고 한다. 회사 1층 커피 전문점에서 클라이언트를 기다리는 중. 잠시 짬을 내서 어제 저녁에 다운받은 3D 오토바이 게임을 한판한다. 잼나는군. 스타크래프트도 한번 스마트폰으로 해봤는데, 너무 화면이 작아서 그건 포기했다.
고객사를 만났다. 자꾸 새로 산 넷북을 자랑한다. 이것 땜에 만나자고 한건가? 나도 천천히 주머니 속에서 나의 자랑 '엑스페리아'를 꺼내놓고, 엑스페리아의 자랑인 '쿼티' 자판을 열었다 닫았다 해본다. 반응이 온다. 이것저것 물어보는 고객사 담당자에게 가진자의 여유로움(?)을 과시해본다.
빡센 하루 업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어제 설치한 유무선 공유기를 테스트해본다. 잘된다. 이제 더 이상 옆집 무선인터넷을 몰래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더 이상 약한 신호로 모 좀 해볼려면 끊겨버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내친김에 인터넷 전화인 '스카이프'를 스마트폰에 깔았다. PC에서도 '스카이프'를 사용할 수 있지만, 왠지 있어 보이기 위해, 특히나 '집친구'에게 스마트폰의 다양한 사용법을 보여줌으로써 스마트폰 구입의 정당성을 강화하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스카이프'를 활용해 말레이시아에 계신 지인께 전화를 걸었다. 물론 말레이시아에 계신 분도 스카이프에 가입이 되어 있어야 한다. 스카이프 - 스카이프는 무료통화이며, 스카이프 - 일반전화 or 핸드폰은 비용이 든다.(물론, 기존 해외요금보다는 훨~씬 저렴하다. 참고로, 제 Skype ID는 hwangcoach입니다. 지인 여러분~ 많이 많이 가입해서 공짜 전화 좀 같이 합시다~)
공짜라 그런지 오랜만에 해외요금 압박에 대한 부담없이 40여분 넘게 통화를 했다. 역시 공짜라 좋다...
침대에 누워서 내 블로그와 미투데이, 트위터, 페이스북을 업데이트한다. 불을 끄고, 잠이 들려는 차에 갑자기 세상을 구원할 만한 기가막힌 아이디어들이 떠오른다. 예전엔 주위에 쓸것이 없어서 훌륭한 아이디어들이 그냥 사장되었지만, 이젠 얼른 스마트폰을 집어서 스타일러스펜으로 필기인식이 가능한 메모장을 열어 휘갈겨쓰고, 만족스런 미소를 짓고 다시 잠자리엔 든다. (하지만, 언제나 아침에 일어나면 세상을 구원할 아이디어를 내가 차마 유치해서 보지 못하고, 가볍게 삭제해준다)
내일은 다음달에 놀러갈 '해남 땅끝마을' 여행을 위해, 스마트폰 GPS를 활용한 '네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고민해봐야겠당. 끝이 없구나 배움의 길은....ㅎㅎ
약간에 픽션도 있지만, 대체로 요렇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엑스페리아'의 팬이 되었다기 보다는 '스마트폰'의 추종자가 되었다는 표현이 맞을 듯 합니다. 개인적으론 '아이폰'이 너무나 써보고 싶은 1인이기에... 아마 아이폰이 먼저 나왔으면 지금쯤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스터디에 빠져있을 것입니다. 여튼, 이제 다시 일반폰으로 돌아가지는을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 매력에 흠뻑 빠져서...^^ 이것저것 손도 많이 가고, 익숙치 않으면 불편함도 많은 스마트폰이지만, 그 모든 것을 극복하고 나면, 그 편리함에 빠져들 것입니다. 스마트폰 강추입니다 ~
추가 : 제가 생각하는 스마트폰의 방향을 잘 나타내주는 디타 기고문이 있어서 링크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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