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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_Think'/Contents Storytelling

영화 ‘어거스트 러쉬’를 통해 본 스토리텔링의 기술

by 황제다이 2009. 5. 20.


스토리텔링에 대해 한동안 관심을 갖다가 코칭에 대한 관심이 증폭(?)하면서 잠잠했었는데 최근 어거스트 러쉬라는 영화를 DVD로 본 후, 다시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2007년에 개봉한 영화던데...늦어도 한참 늦게 봤네요...ㅠㅜ)

재미있게, 또 나름 감동적으로 본 영화이긴 하지만, 스토리가 탄탄하고 이런 건 아닙니다. 오히려 영화의 스토리는 매우 단순합니다. 남녀가 첫 눈에 반해 사랑을 나누고, 한 아이가 태어났지만 본의 아니게 아이와 헤어지고, 그래도, ‘음악이라는 매개체로 다시 이들이 만난다는 동화 같은 내용입니다.

이런 단순한 스토리를 갖춘 영화를 보고 스토리텔링을 다시 생각하게 된게 역설적이기는 하지만, 오히려 이런 단순한 구조를 갖춘 동화같은 이야기를 보니 다시 한번 스토리텔링을 위한 주요 요소들을 머릿속에 쉽게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 그렇다면 먼저 스토리스토리텔링에 대해 간단히 정의해봐야겠습니다. 저 역시 뒤죽박죽 섞어서 표현을 해서 이번에 정의를 좀 해야겠네요ㅎㅎ

스토리(Story)는 말그대로 이야기, 동화, 소설, 경력, 내력, 일화, 설명 등 등으로 사전적 정의를 내리고 있습니다.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은 비즈니스 측면에서 볼 때, 상품(서비스)에 얽힌 이야기를 가공, 포장해 광고, 판촉, PR 등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에 활용하는 것입니다. , 상품 개발 과정 등 브랜드와 관련된 실제 스토리를 여과없이 보여줄 수 있고, 신화, 소설, 게임 등에 나오는 스토리를 원용하여 가공하거나, 패러디해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러한 활동들은 소비자의 입에 쉽게 오르내릴 수 있는 화제거리를 만들어주고, 타 제품과 차별화시킬 수 있는 포인트를 만들어 줍니다.

그럼 스토리텔링을 근사하게 만들기 위해 갖춰야 할 주요 요소는 어떠한게 있을까요?

스토리텔링의 기술이란 책을 보면, 스토리텔링을 구성하기 위해 4대 요소를 갖춰야한다고 합니다. 4대 요소란 메시지, 갈등, 등장인물, 플롯을 말합니다.

일단 첫번째 메시지가 중요합니다.

, “그 이야기를 왜 하는데?”, “무슨 목적으로 이야기하는 건데?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될 수 있겠네요. 예를 들면, ‘어거스트 러쉬에서 밴드 활동을 하던 남자 주인공은 하루밤에 뜨거웠던 사랑을 잊지 못하고, 결국 음악을 포기하고, 직딩(?)생활을 합니다. 하지만, 결국 다시 밴드로 돌아가서 음악을 통해 그 아물지 않은 상처를 치유받습니다. 여자 주인공 역시 교통사고 이후 촉망받던 첼리스트 삶을 버리고 지내다가, 아이의 존재를 인식하면서 다시 첼로를 붙잡습니다. 아이 역시 끊임없이 들려오는 음악이란 메시지를 들으면서 부모님을 찾는 희망을 가집니다. 이렇게 이 영화는 음악을 통한 회복/희망이란 메시지를 주고 있습니다.

둘째, ‘갈등이 존재해야 합니다.

어거스트 러쉬에서 두 남녀주인공이 집안에 반대없이 축복 속에 결혼하고, 천재 음악성을 가진 아이를 낳아서 행복하게 잘지냈습니다 라는 내용으로 끝났다면 정말 밋밋한 영화가 되었을 것입니다.

부모의 반대로 남녀가 헤어지고, 임신한 몸으로 교통사고를 당해 아이를 잃었지만, 알고보니 아이를 잃은 것이 아니라 아버지가 딸의 미래를 위해 딸 몰래 고아원에 보낸 것이었고, 아이는 어린시절 왕따를 당하고, 아이의 천재성을 알아본 나쁜 악당에게 이용당하는 등 험난한 과정을 보냅니다. 사실 아이가 그냥 부모님을 찾는다고 고아원에서 몰래 나오지 않고 그 자리에 머물러 있었으면, 뒤늦게 아이의 존재를 알게된 여자 주인공이 손쉽게 아이를 찾을 수 있을 뻔 했습니다. (그러면 내용 참 재미없었겠죠ㅋㅋ)

갈등을 거쳐 회복하는 의지, 회복하는 과정을 통해 스토리를 보고, 듣는 이들에게 스토리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셋째, 등장인물이 있습니다.

등장인물 중에는 당연히 주인공이 있을테고요. 그것 외에도 중요한 조연들이 필요합니다. 갈등을 고조시키는 역할인 악당 캐릭터가 필요하고요. 주인공 편에서 결정적인 순간마다 힘을 주는 조력자’도 필요합니다.

어거스트 러쉬영화에선 악당 캐릭터로 아이들에게 음악으로 앵벌이(?)를 시키는 사람(로빈 윌리엄스)이 등장합니다. 이 캐릭터로 인해 밋밋할 수 있는 영화에 계속적인 긴장감을 부여합니다. 그리고, ‘목사아동 복지과 직원은 어려울 때마다 주인공에게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줍니다. 요즘 흔히 막장이라 불리는 드라마에 등장하는 악역들이 인기를 끄는 것도 갈등을 조장하며, 드라마의 생명력을 끊임없이 불어넣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상대적으로 조력자는 주목을 덜 받죠그래서, 차라리 주인공 아니면 악역을 하는게 더 낫지 않을까도 싶습니다ㅋㅋ)

마지막으로 플롯이 있습니다.

다양한 사건, 사고가 담긴 스토리를 어떻게 배열하고, 어떻게 구조화 시키는 지 중요합니다.

전형적으로는 어린 시절 국어시간에 공부했던 내용 그대로입니다.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과 같은 구조로 대부분의 이야기는 구성이 됩니다. 물론 이런 일반적인 구조의 틀을 깨는 스토리텔링 방식도 사용되곤 있지만, 가장 안정적인 이야기 구조를 갖추기 때문에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어거스트 러쉬플롯에 맞춰 구성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발단 : 부모님을 찾아 무작정 고아원에서 나온다

전개 : 우연찮게 도착한 도시에서 음악으로 앵벌이를 하는 소녀를 만나게 되고, 그 소녀를 따라가니 앵벌이 집단이 거주하는 곳에서 함께 생활하게 된다. 그 곳에서 자신의 천재적인 음악성을 발견하게 된다. 한편, 아이의 어머니는 뒤늦게 아이가 살아있음을 알고, 아이를 찾기 시작하고, 아이의 신분을 찾아내서 고아원에 찾아가지만 아이는 사라졌다.

위기 : 앵벌이 집단이 경찰의 기습단속으로 뿔뿔이 흩어지고 아이는 노래소리에 끌려 흑인교회에 들어가고, 그 곳에서 자신의 천재적인 음악성을 재발견해서 미국에서 유명한 줄리어드 음대를 어린나이에 들어가고(나중에 영화에서 보면, 엄마, 아빠, 아이 모두 줄리어드 음대 출신..너무 설정이 심하네ㅎㅎ), 뉴욕 필하모니 음악회에서 본인이 작곡한 곡으로 지휘를 하게 되었으나, 앵벌이 보쓰에게 다시 끌려간다.

절정 : 뉴욕필하모니 음악회는 시작되었고, 주인공 아이는 앵벌이 보쓰에게 떠나겠다고 선언하고, 보쓰는 아이를 붙잡지만, 우여곡절 끝에 탈출한다. 한편, 뉴욕필하모니 연주회에서 주인공의 어머니는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침. 아이는 겨우겨우 힘들게 무대에 서게 된다.

결말 : 뉴욕에서 밴드 공연을 마치고, 공항을 향하던 아이 아버지는 사랑하는 여자가 공연하는 곳을 알게되서, 그 곳으로 달려가고, 여자는 자신의 아이가 지휘하는 연주에 발길이 끌려 공연을 마치고 가려던 발길을 돌려 공연장으로 앞으로 나간다. 결국, 아이가 지휘하는 앞에 남자와 여자는 10여년만에 다시 조우하며, 아이는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치고, 활짝 웃고 있는 부모님을 만난다라는 해피엔딩

오늘은 글이 꽤 길었습니다.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은 날로 커질 것입니다. 개인적으론 PR커뮤니케이터 입장에서 볼 때 스토리텔링은 어느 분야보다 PR분야에서 먼저 비즈니스 모델로 선점해야 하고, 개발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PR담당자들이 기획아이템 피칭을 위해 기자를 설득할 때, 핵심포인트는 사실 스토리텔링입니다. 신문이든 방송이든 받아들이는 독자/청자들은 스토리가 담긴 뉴스에 눈길이 가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요즘 포털 낚시 헤드라인에 넘어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헤드라인에 먼저 눈길이 가지만, 실상은 그 안에 어떤 스토리가 담겨져 있는지 궁금하기 때문아닐까요? (전 번번히 낚입니다...ㅠㅜ)

그러면, 다음 포스팅에는 기업이 어떻게 스토리텔링을 구성해야 할지 방법론적인 부분을 고민해서 포스팅해야겠습니다


                         <어거스트 러쉬(August Rush) 마지막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