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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_Think'/Contents Storytelling

미디어 코칭의 역할: 핵심 메시지를 통해 영향력을 전파하라

by 황제다이 2010. 5. 23.



최근 국내 모그룹의 미디어 코칭을 진행하면서 많은 부분을 배우고, 깨달았다. 미디어 트레이닝 또는 미디어 코치에 대해 잘모르는 사람들은 미디어 인터뷰나 토론 자리를 위해서 '내 얼굴에 넥타이는 어떤 색이 어울릴지', '자세는 어떻게 해야할 지',' 목소리가 잘나오는 방법' 등 등 외향적인 내용을 떠올릴 것이다. 물론 외향적인 부분은 정말 중요하지만, 미디어 인터뷰의 목적은 우리의 메시지가 온전하게 미디어를 통해 공중들에게 전달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외형적인 부분보다 무엇을(What), 어떻게(How) 전달할 지 전략적인 커뮤니케이션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


특히, 이번 미디어 코칭을 통해 가장 많이 깨닫고 있는 부분는 아래와 같다.


1. 경청도 쇼맨십이 필요하다

경청을 위해서 몸을 10도 정도 기울여라. 그러면 자연스럽게 경청하는 포즈를 취하게 된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토크쇼에서 한 여성 방청객이 질문을 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그 여성을 향해 귀에 손을 대는 포즈를 취한 채 경청했다. 귀에 손을 대는 행위 자체에서 이미 당신에게 집중했다는 비언어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런 행동도 자연스럽고, 어울리는 사람이 해야 한다. 한국 정서엔 좀 유별나다는 얘기도 들을 수 있을테니..ㅎㅎ) 


2. 질문에 반드시 답하고, 메시지를 두괄식으로 포장해라

오픈형 질문을 제외하고, 모든 질문에는 3가지로 답할 수 있다. '그렇다' or '아니다' or '질문을 이해했다' 답변 후, 가장 중요한 핵심메시지를 먼저해라. 이번에 뵙게된 많은 CEO나 임원분들을 보면, 알고있는 지식이 너무 많다보니 배경을 설명하고, 그 배경에 따른 에피소드를 설명하다보니 결국 제일 말미에 하고싶은 메시지를 배치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만연체 스타일로 쭈욱~ 풀어서 말하다보면 어느순간 메시지 방향을 놓칠 수도 있고, 듣는 사람 입장에선 임팩트가 약할 수 있다. 따라서, 대답한 후, 핵심 메시지 -> 서포팅 팩트-> 관련 에피소드나 경험 순으로 나열하면 좋다.


3. 중요한 사항에는 깃발을 흔들어라 

커뮤니케이션 학자들이 조사해보니, 일반적으로 대화를 마치고 돌아서면 기억나는 건 상대방의 비주얼한 모습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그리고는 단어, 문장 순이었다. 나도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 사람이 웃는 얼굴로 나한테 얘기했는지 아님 말투가 좀 딱딱했는지, 피곤한 얼굴이었는지,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는지, 이야기를 잘듣는 스타일이었는지..등 등 비주얼한 모습만을 주로 기억하고 있다. 단어나 문장을 굳이 기억하자면 그 사람이 반복하고, 중요하다고 한 백만번 얘기하면서 얼굴 벌개진 것들만 기억이 남는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우리는 대화 시에 정말 중요하고, 상대방이 기억하게끔 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직접 입으로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해야 한다. 중요한 단어나 문장에 더욱 악센트를 주는 것도 효과적이겠지만, 확실한 건 지금 얘기한 단어, 문장이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직접적으로 얘기해야 한다는 점이다. 


- "이 부분이 오늘 얘기에 핵심포인트인데요..."

- "이게 제가 하고 싶은 진짜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 "정말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이 점인데요..,"

- "이것만은 꼭 기억하셨으면 하는데요..."  


이를 커뮤니케이션 스킬에서 '깃발 흔들기'라고 부른다. 중요한 부분에서 열심히 '깃발'을 흔들어 사람들에게 각인시키는 것이다. 그리고나서, 핵심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다.


4. 대변인은 Answer-person 이 아니라, Spokes-person 이다.

보통 기업의 대표나 임원들은 미디어나 특정 장소에서 대표성을 갖고 이야기를 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왜 영어로 '대변인'이 묻는 말에 답만하는 Answer-person이 아니라, 우리의 핵심메시지를 전달하는 Spokes-person인지 인지해야 한다. 질문에 답만 하다보면 질문자에게 끌려다닐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핵심 메시지를 가지고, 이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할지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대변인은 핵심 메시지를 영향력있게 전달하는 사람이다...


사실, 미디어 코칭은 '인터뷰' 뿐만 아니라, 대중강연, 사내커뮤니케이션 등 전략적인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모든 경우에 필요한 스킬이다. 현재는 주로 기업체 임원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미디어 코칭을 좀 더 일반화시켜, 앞에 '미디어'를 뺀 '전략적 커뮤니케이션' 코칭 일반 강의 자리를 준비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