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담에 ‘사연 없는 무덤은 없다’ 혹은 ‘핑계 없는 무덤은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남녀노소, 지위여하를 떠나 누구나 개인만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는 뜻인데요. 인간은 모두 자신만의 ‘미니 시리즈’를 찍고 있습니다.그 드라마가 해피엔딩이든, 아니든 간에…
일전에도 한번 스토리텔링 관련해 기고문을 올린 적이 있는데, 그 때가 한참 중국 베이징 올림픽
때 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당시 한국 대표팀의 선전을 보면서 당시 자주 등장했던 기사 기억하시나요? “드라마가 따로 없는 명승부”, “영화를 찍어도 이렇게 극적으로 만들
순 없다” … 등 등 지난 WBC 대회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연출되었죠. 김인식 감독과 일본 대표팀 하라 감독과의 대결모드, 이치로와
한국대표팀 자존심 대결, 매 경기마다 극적인 승부와 함께 하필 연장전 이치로에게 맞은 안타까운 결승타…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은 사실 스토리텔링 관련 서적 등에서 볼 수 있는 성공적인 스토리 구성을 위한 요소들이
모두 녹아있는 것들입니다. ^^
야구는 말그대로 드라마 같은 승부였지만 사실 연출이 불가능합니다. 아마 그래서 더 극적일 수도 있었겠지만, 우리가 스토리를 연출할 수는 없습니다. 김인식 감독 VS 하라 감독, 이치로 VS 한국대표팀 등 이런 식으로 긴장구도를 의도성을 가지고 연출할 수야 있겠지만, 경기 결과는 연출할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완벽하게 연출된, 스토리라인을 갖춘 쇼를 보면서 감정이입을 하고, 카타르시스를 느낍니다.
그럼 개인이든 기업이든 스토리텔링이 왜 중요할까요? 이제 더 이상 팩트의 나열은 중요하지 않은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스토리가 담겨있지 않은 팩트(fact)는 말그대로 그냥 팩트입니다. 현대판 신데렐라가 된 '브리티쉬 갓 탤런트'에 나온 '폴포츠'가 일반인이면서 노래를 잘한다 정도의 팩트 수준에 그쳤다면, 이만큼 화제도 낳지 않았을 것입니다.(얼마전엔 '수잔보일'이 이슈가 되었죠...ㅎㅎ)
왕따경험, 교통사고로 인한 후유증, 빚을 내서 음악공부, 휴대폰 세일즈맨이란 이력 등이 그에게 현대판 신데렐라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스토리텔링 요소를 만들어준 것입니다.
이제 저명한 교수 또는 전문가가 '스토리텔링 시대가 도래했다.', '스토리텔링을 도입하는 기업이 성공한다'..라는 류의 진단은 그리 새롭지 않은, 시큰둥한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건 ‘어떻게(How)’를 말해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요즘 다양한 스토리텔링 관련 아카데미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데요. 저도 직접 들어보지 못해 모르겠지만, 단지 글짓기 학원 정도 수준이라면 실망스러울 듯 합니다.
조만간 몇 몇 눈여겨봐둔 스토리텔링 워크샵 과정에 한번 참여해 볼 생각입니다. 그 전에 ‘스토리텔링의 기술’이란 책을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근래 스토리텔링 관련해서 읽은 책 중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특히, 이 책에선 ‘어떻게(how)’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합니다.)
팩트를 근거로 쓸모 있게 스토리를 뽑아내고, 구성하는 능력이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런 능력을 갖추기위해 준비해야겠습니다.
Ps : 개인적으로 스토리텔러는 타고나는 것 같습니다. 물론 학습을 통해 능력을 키울수도 있겠지만, 말 잘하는(스토리를 잘 구성하는) 선수(사기꾼들 포함)들은 다들 타고나는 듯 하더군요...ㅎㅎ 아 나도 말 잘하고 싶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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