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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_Think'/Contents Storytelling

비카인드 리와인드에서 웹2.0, 소셜미디어, 스토리텔링을 보다...

by 황제다이 2009. 2. 6.


최근에 잭블랙이 나오는 '비카인드 리와인드'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사실 미국에서 2007년에 개봉한 영화로, 한국에선 이제야 들어왔네요.

초간단 영화리뷰를 하면 당장 쓰러질 것 같은 건물 내 자리잡고 있는 비디오 테잎 대여점에서 일하는 주인공들이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 테잎 안에 있는 영화가 다 지워져 버려 직접 그 영화를 찍어 대여합니다.본의 아니게 리메이크(?)된 영화들은 예상 밖에 높은 호응을 얻지만, 재건축으로 인한 건물철거로 인해 지역주민들이 함께 촬영한 영화를 마지막으로 그 비디오 대여점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집니다.

초간단 리뷰라 영화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씨네21 리뷰 및 아래 기사를 참고하세요.

(관련기사가 리뷰보다 좀 더 자세하네요...^^)

씨네21 리뷰

비카인드 리와인드 기사

개인적으론 상당히 재미있게 봤습니다. 물론 '잭 블랙' 팬이어서도 있지만, 웹2.0 정신에 입각한 영화적 접근이 인상적이었고,마지막 장면에서 잔잔한 감동까지 좋았습니다.('스쿨오브락'이나, '나쵸 리브레'에서의 잭 블랙 몸연기를 기대하시는 분들은 쪼금 실망하실 수도 있습니다)

특히나, 최근에 제가 꽂혀있는 웹2.0, 소셜미디어, 스토리텔링 등이 함축적으로 녹아있는 듯 해 더더욱 인상적이었습니다.

로보캅

영화에서 보면, 스웨덴한(sweded/영화를 보셔야지 이해하십니다^^) 영화가 입소문이 나면서 다른 도시에서까지 원정을 와서 대여를 하게 되고, 영화사 관계자가 비디오 대여점에 찾아와 저작권에 대해 경고하고, 이에 기존에 만들어놓은 리메이크 영화들을 저작권 위반 혐의로 모두 폐기합니다. 저작권은 지켜줘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는데요. 웹2.0에서 말하는 개방이라는 단어가 생각이 났었습니다. 여하튼 이것을 계기로 주인공들이 직접 영화를 만들 생각을 가지게 되죠.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비디오를 대여했던 지역 주민들이 저작권 걱정이 없는 본인들의 영화를 직접 참여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지역 목사가 참여하고, 세탁소에서 의상을 대여하고, 동네 껄렁한 엉아들이 마피아 역할을 맡는 등 각자 배역을 가지고 참여합니다. 이제 팔짱 끼고 비디오를 관람하는 시청자가 아닌, 참여해서 본인의 목소리를 내는 시청자로 발전하는 거죠.

마지막으로 함께 찍은 영화를 기존 극장에서 돈을 지불하고 관람하는 것이 아닌, 오픈된 공간에서 함께 모여 공유하고, 즐거워합니다. (물론 웹2.0이 말하는 '공유'라는 측면과 끼워 맞추기에 위한 억지를 좀 부렸습니다.) ^^) 하지만, 영화 외쪽인 면에서 공유라는 측면을 보면, 영화에서 나오는 sweded된 영화(고스트 버스터즈, 러시아워2, 킹콩, 라이언킹, 로보캅 등)는 홈페이지유튜브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오픈했군요. 요건 웹2.0 정신에 맞네요.(아쉽게 백 투 더 퓨쳐는 판권 문제로 다루지 못했다네요. 아 ~ 아쉽다ㅋㅋ)

추가로, 영화에선 하나의 스토리텔링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허름한 비디오 대여점이 바로 전설적인 유명 재즈가수 팻츠 월러가 살았던 장소라는 가상의 스토리를 만들고, 마을 주민들의 가상의 인터뷰를 만들고, 가상의 추억을 재편집합니다. 허름한 비디오 대여점에 하나의 히스토리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프레임을 가지면 그 프레임을 통해 세상을 보게 되듯, 웹2.0 프레임으로 세상을 보니 영화도 그러한 부분이 눈에 쏙쏙 들어오더군요. 언제 시간이 되면 철산초속과 함께 sweded한 영화를 한편 만들어봤음 합니다.^^

여하튼, 즐겁고 따뜻한 영화였습니다.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