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밀린 업무로 인해 토요일에 집에서 컴퓨터를 켰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이 되지 않더군요. 1시간 남짓 씨름하다가 얼굴만 벌개진 채 포기하고, 회사에 가서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업무를 처리하다보니 굳이 인터넷이 필요하지 않은 작업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왜 인터넷이 안되니깐 일을 못한다고 쉽게 포기한 걸까?"
인터넷 앞에선 114직원이 된 듯 누구에게나 모든 대답을 해줄수가 있습니다. 인터넷이 접속된 공간에선 누가 무엇을 묻든 두려움없이 내 머리에서 나온것마냥 답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사용이 불가능한 공간에선 어떤가요? 적어도 저부터 무언가 답변할때 자신이 없이 주저주저하게 됩니다. 또한 항상 인터넷이 말하는 정답만을 찾다보니 그만큼 사고의 폭도 좁아짐을 느낍니다.
이러다가 매사가 수동적으로 변할까 걱정됩니다. 뇌가 아주 게을러진 것이지요...ㅠㅜ
예를 들면, 10.25+15.55 = ? 이런 문제가 보이면 바로 온라인에서 제공하는 계산기를 꺼내거나, 아님 계산기 프로그램을 먼저 여는 저를 발견합니다.
이제 사랑하는 여인에게 멋지게 프로포즈를 위한 사랑의 세레나데를 불러주려면 가사가 나오는 노래방 반주기를 먼저 대여해야 하고, 인근 마트를 가더라도 네비게이션을 켜고 시키는대로 달려가야 하는 시대가 오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기술의 발전은 오히려 사람을 수동적으로 바꾸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좀 더 능동적인 뇌가 될 수 있도록 '뇌운동' 관련한 트레이닝을 좀 받아야겠습니다. 또, 정기적으로 인터넷이 접속될 수 없는 공간에서 창조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연마하는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
인터넷 검색없이 이만큼이나 글을 썼네요?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 50가지 중 하나는 'Ctrl + C' 라고 생각하며, 다시 정신차리고 일해야 겠습니다. ^^
벌써 즐거운 주말이 다가오네요. 모두들 무사히 한 주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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