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셜미디어 내 이슈 관리 부분에 관심을 갖다보니, 기업이나 정부가 이슈상황에 놓였을 때 어떠한 프로세스로 효과적으로 대처하는지 관찰하는데 관심이 높았습니다. 그러다보니, 기업 입장에서 소셜미디어를 바라볼 때 트위터, 블로그 등과 같이소셜미디어는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으로 보이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따라서, 어떤 측면에서 보면 기업입장에선 소셜미디어는 솔직히 껄끄러운 존재들일 때도 있죠.
여하튼, 이런 어두운(?) 모습을 주로 찾아다니면서 챙겨보고 있었는데, 최근 따뜻한 블로그 커뮤니케이션 사례를 접하고, 마음이 훈훈해졌습니다.
<굿네이버스 블로그>
지난주 초쯤인걸로 기억합니다. 제가 아끼는(?) 후배 중에 굿네이버스라는 NGO단체 홍보팀에서 일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이 친구가 메신저로 오타를 작렬하며 흥분된 목소리(메신저라 목소리는 아니겠군요. ㅎㅎ)로, 블로거들에게 감동받았다는 것입니다.
내용인즉슨 Daum 메인에 굿네이버스 블로그 포스팅이 올라갔는데, 대박이 났다는 것입니다.
포스팅 내용은 아직 열살 밖에 되지 않은 여자아이인 영주가 일곱가족의 가장으로 살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또래 아이들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영주의 하루일과가 블로그에 포스팅되면서 다음뷰에 메인으로 올라갔다고 합니다. 이 포스팅으로 인해 원래 하루 방문자수가 40여명 정도였던 블로그에 이틀만에 십일만삼천명 방문자수로 급등하고, 댓글이 쏟아지는 등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놀라웠던 부분은 방문자수 증가보다 해당 포스팅을 보고 실제로 행동하는 블로거들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이번 포스팅으로 굿네이버스에는 문의가 빗발쳤다고 하네요. '김치를 담궈서 보내주겠다'부터 시작해서, 냉장고, 세탁기를 기증하고 싶다며 주소를 문의하는 전화(보안문제상 직접 주소는 가르쳐주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등 후원금 문의도 쇄도했다고 하네요. 한 건의 포스팅으로 492명의 후원자를 받았다고 하네요.(유입경로를 파악해보니, 그렇다고 하네요^^)
철산초속님이 '노출의 질'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이런게 진정한 '노출의 퀄리티'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자발적으로 블로거들이 행동하게 만든 사례를 보면서, 블로그의 힘을 다시 한번 생각했으며, 한편으론 아직 세상은 따뜻하다라는 것도 느꼈습니다.^^
NGO라는 특수성도 있긴 하지만, 소셜미디어를 적절히 활용해 다양한 방법으로 진정성이 담긴 커뮤니케이션을 블로거와 하게 된다면, 충분히 블로거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겠다라는 작은 희망도 엿볼 수 있는 흐뭇한 사례였습니다.
끝으로, 지금 환경에 항상 감사하는 맘을 갖고, 나보다 조금 부족한 지구가족들과 물질적&정신적인 부를 공유하는 자세를 가져야겠습니다.
추가 : 굿네이버스 홍보팀 후배가 메신저로 얘기해준 코멘트
" 블로거들이 글을 읽고만 지나가고, 댓글만 달고 가고 이게 아니라 실제로 클릭해서 아이들 도와주려고, 실행하고 직접 전화하고 이런거에 감동먹었어요. 더군다나 이날 사회면에 올렸는데, 이거 말고 다른건 거의 다 정치 얘기였거든요. 그 가운데에서 이런 글에 네티즌들이 주목하는거 보고 사람들 마음이 흉흉하지만 그 가운데에도 이런 따뜻한 이야기들 듣고 싶어하는 마음들이 있구나 싶었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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