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숨도 몰아서 쉴만큼 너무 바쁘다
무한도전도 빠짐없이 챙겨봐야하고, 가끔 놓친 '1박 2일'은 케이블에서 언제할지 몰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한다. 트랜드에 민감한 직업인지라, 네이버 실시간 연예뉴스도 빠르게 업데이트해야 한다. 또한, 과로사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충분한 수면시간도 확보해야 한다. 블로그까지 신경쓰기엔 24시간이 너무나 짧다.
2. 집중력이 너무나 뛰어나다
다른 사람들보다 '단기 집중력'이 뛰어나서 '2008 총선'이라는 토픽에 관심이 생겨 블로깅을 준비하다가, 갑자기 '모야구선수 살인사건'이라는 토픽이 보이면, 금새 잊고 다른 토픽에 집중한다. 놀라운 '단기 집중력'으로 무언가를 끝까지 완성할 수가 없다.
3. 머리와 손이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다
내 머리 속에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체계적으로 자료화해 블로깅했다면, 못해도 청년실업문제, 빈부격차해소에 대한 혜안 몇 개는 제시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훌륭한 아이디어들이 침실에 불을 끄는 순간 떠오르는 것을 어찌하겠나... 나라를 살릴 수 있는 훌륭한 아이디어가 있어도, 침실의 불을 켤 의지가 부족해 매일같이 사장되고 만다.
4. 난 언제나 완벽해야 한다
학창시절부터, 완벽하게 시간을 지켜 공부를 해야했기 때문에, 만약 10시부터 공부를 하기로 다짐했는데 자칫 10시를 넘기면, 11시가 될때까지 하고싶은 공부를 참아가며 놀거리를 찾았다. 블로그도 완벽하고, 누구나 손뼉을 칠 수 있는 글을 작성하기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오늘도 그렇게 또 고민한 후, 완벽한 포스팅을 위해 잠시 접어둔다.
5. 항상 세상과 타협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지고 있다
삶을 살아가면서 제일 중요한 덕목 중 하나는 '유연성'과 '결단력'이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기 위한 조율능력과 '여우와 신포도' 우화처럼 포기할 때 과감해질 수 있는 결단력이 중요한 때이다. 사실 이 포스팅의 원래 제목도 '내가 블로그를 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였다. 10가지를 만들어내기에는 참으로 쉽지않아 결단력있게 5가지 이유로 대폭 줄였다.
이러한 천성적, 환경적인 이유로 인해 블로거가 될 수 없는 최상의 조건을 갖춘 제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로깅을 시작하려 합니다. 조만간 '블로거가 되어야 하는 *가지 이유'에 대한 글로, 왜 블로고스피어에 뛰어들어야 할 수 밖에 없는지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블로거가 될 수 없는 이유' 다섯가지 추가해주실 분 없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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