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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_Think'/Review(book/movie/art/etc...)

[북리뷰] 생각의 시대: 나는 생각한다.

by 황제다이 2015. 6. 11.

작년 12월부터 읽기 시작한 인문학 관련 첫번째 서적은 김용규 저자의 '생각의 시대'였다. 무려 5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이라 덜컥 겁부터 난 책이었다. 게다가 손쉽게 넘길 수 없는 내용으로 가득차 있어 진도 나가는데 애로사항이 있었지만 지난 6개월을 돌이켜 생각해볼 때 나에게 가장 흥미롭게, 영향력을 준 책으로 꼽을 수 있다.

(그간 인문학 공부를 위해 '생각의 시대(김용규)'를 시작으로 나는 누구인가(고미숙 외), 인문의 바다에 빠져라(최진기), 현대철학: 한눈에 읽는 현대철학(남경태), 지대넓얕1,2(채사장) 등을 읽었다.)   


사실 난 잘 몰랐는데 김용규 저자는 독일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한, 다양한 대중적 철학서와 인문교양서, 그리고 '지식소설'을 집필해왔다. '철학 카페에서 시 읽기','설득의 논리학','데칼로그','영화관 옆 철학 카페','백만장자의 마지막 질문' 등의 저서가 있다. 


독자들이 김용규 저자를 '인문학의 연금술사','한국의 움베르트 에코'라고 부른다고 책 표지에 나와있던데, 이젠 나도 인정한다. ㅎㅎ 이 분의 책들을 다시 찾아보고 있다.


'생각의 시대' 관련 정보는 여기 클릭 



읽으면서 인상적이었던 페이지를 간추려봤다.


53페이지 : "당시 그 일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낸 사람들이 어떤 '생각의 도구'들을 개발하여 극단적으로 대립한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을 하나로 융합했는지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 최근 '통섭'이란 키워드로 불리우는 지식을 융합하려는 움직임이 새로운 것이 아닌 '폭발-융합-폭발'의 과정을 지난 역사를 그대로 반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음.


57페이지 : "보편성은 자연을 이해하여 조종하고, 인간을 설득하여 움직이게 하는 힘을 지녔다."


=> 1장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키워드 '보편성'. 자연을 이해하여 조종하고 인간을 설득하여 움직이게 하는 힘, 곧 '보편성'을 획득하려는 욕망이 인류의 '생각'의 발전을 낳게했다는 견해가 신선하고 재미있었음.


"그리스는 독특한 풍광을 지녔다. 지형을 보면, 대륙으로부터 발칸 반도로 한껏 내닫던 산맥이 갑자기 나타난 해안 앞에서 움찔 멈췄다가 수많은 섬들을 바다에 흩뿌리며 소아시아로 건너갔다. 발칸은 터키어로 '산맥'이라는 뜻이다. 그 탓에 육지에는 울퉁불퉁한 산 덩어리들이 마치 떠밀린 듯이 여기저기 치솟아 5월에도 산정엔 눈이 덮여 있고, 바다에는 크고 작은 섬들이 어깨를 맞대고 서로를 건너보며 늘어서 있다. 그리스는 산과 섬과 바닷, 셋으로 이루어졌다."


=> 작가의 디테일한 표현들이 내용 전반적으로 아주 맘에 든다. 읽는 재미가 쏠쏠. 


"비참하거나 억압된 생활을 하는 사람들, 병들거나 고통을 겪는 사람들은 경기와 경연을 하지 않는다. 때문에 그리스의 축제기간에 했던 경연과 같은 것은 이집트나 메소포타미아에서는 생각할 수도 없다는 것이 해밀턴의 생각이다. 그는 자신의 생각을 "이집트에는 무덤이, 그리스에는 극장이 있다"란 멋진 말로 남겼다. 


=> 인류 최초로 경기와 경연을 즐긴 그리스인. 이것 자체가 많은 걸 함축적으로 의미.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의 지도'와 '뇌로 통한다'라는 책을 읽고 싶어짐. 서양인과 동양인의 생각의 차이들. 흥미롭다.


"우리는 범주화하도록 진화되어왔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우리는 생존할 수 없었을 것이다."(P100)


=> 쉽게는 '아메바'처럼 먹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부터 시작해서, 아군과 적군, 진실과 거짓, 쓸모있는 것과 쓸모없는 것들 등 등...내 삶에서 인식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스스로 '범주화'하며 살아가고 있다. 


"언어의 주목적은 내 말을 듣는 사람의 정신 속에 내 것과 비슷한 이념을 일깨우는 데 있기 때문에,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개별적 이름이 아니라 '유사성'을 통해 표시할 수 있는 보편적 표현으로 충분하다"(P103)


=> '유사성', '범주화'라는 키워드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생각하게 됨. 특히, 커뮤니케이션을 업을 하는 입장에서 볼때 '유사성'을 통해 표시할 수 있는 보편적 표현으로 과연 충분할까는 의문임. '장미꽃'이라는 개념은 유사성을 통해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겠지만, 더욱 정확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선, '장미꽃'에 더욱 '세부적인 범주화'가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봄. 예를 들면, 9월 중순에 네덜란드에서 폈던 '그 장미꽃'이라든지, 아님 특정한 품종을 지목한다든지...


"범주화를 통해 생성된 개념들이 서로 결함하여 '개념적 꾸러미'를 형성하면서 비로소 생각들이 만들어지는데, 두 저자(질 포코니에 & 마크 터너)는 우리의 뇌에서 일어나는 이 같은 현상을 '개념적 혼성(conceptual blending)'이라고 이름 지었다." (P116)


=> '개념적 혼성'을 나도 인지하지 못하는 순간에 가정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부모님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다양하게 학습하고 깨달았다고 생각함. 이제 이런 개념을 알았으니 지윤이 교육에 적극 활용할 수 있겠음. ㅎㅎ


1920년대에 앙드레 브르통과 함께 초현실주의 노선을 밟았던 차라는 '연약한 사랑과 씁쓸한 사랑에 대한 다다선언(1920)에서 신문 기사를 적당히 잘라 그 안에 든 낱말들을 오려서 부대주머니 안에 넣어 섞은 다음 그 조각을 하나씩 꺼내 적으면 시가 된다고 선언했다. (P117)


=> 이거 보고 혼자 웃었음. 1920년 당시엔 이런 주장이 비판 또는 우스개소리로 들렸을지 모르겠지만, 2015년을 살고 있는 요즘 더욱 와닿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페이스북에 자주 등장했던 게시물 중 이런게 있음. 오늘 입은 바지 색깔과 최근에 먹은 밥 or 간식의 이름을 하나로 합치면 밴드 이름 짓기 완성. 예를 들면, '파란색 낙지젓갈' 밴드. 모 이런거...여하튼, 내 생각도 '개념적 혼성'이 이뤄지는 건 무작위 혼돈된 공간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닌 '선택적 투사'를 통해 이뤄진다고 본다.


이 책, 아니 이 책 저자인 김용규 선생님(?)이 매력적인건 독자를 본인의 의도대로 친절하게 이끌어가고 있다는 점. 앞에서 '보편성'을 이야기하고, 다음 '범주화'와 '개념적 혼성'을 정리해주고, 그리스 문명의 시작인 호메로스에 의해서 추구된 보편성이 어떤 범주화와 개념적 혼성을 이루어왔는가를 제2장으로 연결시키는 이런 얼개가 아주 맘에 든다. 

"호메로스가 한 일이란? 추상적 개념의 범주화.

"이야기는 언어의 기본적 기능인 정보 전달과는 다른 의미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야기가 한 사회 공동체의 문화적 가치가 무엇인지를 알려줌으로써 사회 구성원들의 정신을 형성해간다는 사실이 그것이다."

"이야기가 지금까지 우리가 다른 추상적이고 윤리적인 개념들의 범주화를 가능케 한다는 주장이다."


=> 이야기를 통해 사회 공동체의 문화적 가치를 계승하고 형성한다는 점, 이야기의 힘. 오늘 NLP관련 코칭을 공부하면서 말의 힘, 이야기의 힘, 이게 내 무의식을 어떻게 자극하고 지배하는지 학습했음. 지금 읽고 있는 '생각의 시대' 책과 묘하게 연결고리가 있을 것 같아 혼자 열심히 생각...생각 중.


'시간은 돈'이라는 프랭클린의 은유처럼 어떤 사회나 문화의 가장 기본적인 가치들과 정합성을 갖는 근본적인 개념으로서의 은유는 '어떤 표현을 더 돋보이게'하려는 목적으로 생긴 것이 아니다. 그것은 '그렇게 표현할 수 밖에 없는' 나름의 사회/문화적 필연성을 갖고 있다. (P153)


=> '수사적 은유'와 '사회/문화적 은유'를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고, 구분없이 사용해왔음. 확실히 아는만큼 보인다고 이번에 '은유'관련해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 클리어해지는 느낌을 받는 중. 굳이 구별을 하자면 평상시 개인적인 내 바운더리에 있는 친구들에겐 우스개소리를 하면서 '수사적 은유'를 자주 사용해왔던 것 같음. 반면에 사회적인 환경에선 고객사 미팅, 내부 팀 회의, CEO코칭, 외부 강의 등을 할 때는 '사회/문화적 은유'를 자주 사용.


은유를 이해한다는 것은 우리의 일상적 사고와 언어 그리고 사회/문화적 행위들을 이루는 정신적 코드를 이해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은유에 대해 알아보아야 하는 이유다.(P155)


은유의 본질은 한 종류의 사물을 다른 종류의 사물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경험하는 것이다. 은유의 본질은 원관념과 보조관념 사이의 유사성이다. 그렇지만 은유는 유사성만으로 충족되지 않는다. 은유는 보조관념에 원관념이 갖고 있지 않은 비유사성, 곧 어떤 '낯선' 것이 필히 들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은유의 역할 가운데 다른 하나인 '의미의 변환'이나 '확장'이 이루어진다.(P156~157) 


=> 명쾌하다. 얘기인즉슨 은유는 원관념과 보조관념 사이의 '유사성'을 기본으로 하되, '낯선' 비유사성을 찾아 넣으면 더욱 강력한 '은유'가 될 수 있겠다.


4. 동사적 은유가 우리가 앞서 '그렇게 표현할 수 밖에 없는' 사회/문화적 은유라고 이름 붙인 것에 해당하고, 형용사적 은유가 '어떤 표현을 더 돋보이게'하려고 문학에서 사용하는 수사적 은유에 대응한다.(P160)


=> 여러 학자가 말하는 개념들을 대응시키며, 독자의 이해를 돕거나, 또는 저자의 주장을 강화하는데 능숙하다. 좋다. ㅎㅎ


호메로스에 있어서 은유는 원래 보편성을 파악하고 밝히는 도구로서 개발되었다. 그런데 역시 앞에서 충분히 살펴보았듯이, 보편성이란 대상의 본질로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모든 것에 두루 통하거나 미치는 성질을 뜻한다. 때문에 보편타당성이라고 불리는 그것이 '지연을 이해하여 조종하고 인간을 설득하여 움직이는 힘'을 가졌다.(P164)


=> 저자를 김용규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싶은 맘이 계속적으로 드는 이유는 이렇다. 저자는 독자가 생각을 점층적으로 쌓아올릴 수 있도록 유도한다. '유사성'을 설명하고, '보편성'이란 개념으로 살을 붙이고, 이제 은유와 연결시키는 이런 전개방식이 학습효과를 배가시키는 것 같다. 한마디로 이해가 쏙쏙...ㅎㅎ


이것만은 남에게 배울 수 없는 것이며, 천재의 표상이다. 왜냐하면 은유에 능하다는 것은 서로 다른 사물들의 유사성을 재빨리 간파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P169)


=> 저자도 말하지만 '남에게 배울수 없는 것'이라 생각한 건 아리스토텔레스가 다른 사람이 따라하지 못하게 '사다리 걷어차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 왜냐면 나 역시 선천적인 능력이라기 보다 후천적인 노력 또는 환경에 의해 커뮤니케이션 시 다양한 은유를 활용하고 있다.(스스로 은유에는 남들보다 조금 능한 편이라 생각함 ㅋㅋ) '유사성을 재빨리 간파할 수 있다는'이란 문장이 머리에 남았음.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은유는 유사성을 통해 '보편성'을, 비유사성을 통해 '창의성'을 드러내는 천재적인 생각의 도구다.(P169)


하나의 은유가 이미지를 통해 하나의 사유 체계 전체를 보여준다!...(중략)...자신의 사상을 이미지를 통해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능력은 탁월한 학자들이 지닌 공통점이다. 플라톤의 '동굴',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의 사다리', 데카르트의 '전능한 악마', 다윈의 '생명의 나무', 니체의 '유희', 아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 프로이트의 '말(horse)', 마르크스의 '유령', 하이데거의 '숲길', 하이에크의 미끄러진 경사길'과 같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학문적 은유들을 보라!(P176)


=> 메시지 개발 트레이닝 시 이와 관련해 나는 '워드 픽쳐(word picture)'라고 표현함. 핵심 메시지를 만들 때 상대방이 이해하기 쉽게 그림을 보는 것 처럼 메시지를 만들어라. 예를 들면, 페이스북의 주커버그가 자주 말하는, 끊임없는 도전이란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해 '해커 정신'이란 표현, 사장을 '오케스트라 지휘자'라고 표현한다던지, 이런 트레이닝을 시킴. 일맥상통한 것 같음. 와우!


범주화는 대상들의 유사성을 통해 개념을 만들어내고, 은유는 원관념과 보조관념의 유사성을 통해 원관념의 본질을 드러낸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P181)


나이가 들면서 은유능력이 점차 떨어진다는데 있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유사성이 아니라 동일성을 기반으로 하는 교육에 의해 아이들이 점차 길들여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교육은 작대기는 말이 아니고, 바나나가 전화기가 아니며, 새끼줄이 뱀이 아니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자연스레 깨우쳐준다. (P182)


=> 요즘 지윤이를 키우면서 가장 고심하고 있는 포인트였는데 답을 찾음 ㅎㅎ 난 기질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같은 책을 다시 읽어줄 때마다 매번 이야기를 좀 틀어서 얘기해준다던지(내가 지루해서 똑같이 못 읽음), 예를 들어 물을 마신다고 하면 다양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들을 생각해서 지윤이에게 시도해보는데...^^ 책에서도 나오지만, "A는 A이다."와 "A는 ~A가 아니다."를 가르치는데 혼선이 생길까 염려가 되고 있던 상황임. 아직도 잘 모르겠음. 일단 당장 '차라의 부대주머니 훈련법'을 지윤에게 시도해봐야겠다. 너무 이른가? ㅋㅋㅋ


로마의 시인 호라티우스는 "통에 채워진 첫 번째 포도주는 오랜 시간 뒤에도 술통에서 그 향기를 풍기는 법"이라는 말을 남겼다. 어릴 때 받은 영향이 오래 지속된다는 뜻인데, 은유 교육과 연관해서도 다시 새겨보아야 할 교훈이다. (P183)


=> 와우! 이 문장은 외워놨다가 써먹어야지!


원리란 우리가 그것을 통해 세계를 이해하고 구성하고 조종하거나 지배할 수 있게 하는 생각의 도구다. 또한 우리가 당면한 크고 작은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하는 생각의 도구이기도 하다. 우리가 아는 한, 지금으로부터 2,600년 전쯤 소아시아 반도에 있는 밀레토스 사람 탈레스가 원리라는 생각의 도구를 처음으로 개발했다.(192P) 


=> 탈레스가 등장. '너 자신을 알라'도 원래 그가 한 말이었다니...탈레스가 직접적으로 남긴 건 없지만 후대 여러 철학자들의 인용으로 그의 생각들이 내려져 옴. 현자 위에 현자였단 말인가? 여튼 나도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야겠다고 잠시 생각해 봄.


중요한 것은, 당시 사람들이 홍수나 지진의 원인을 신에게서 찾았던 것과는 달리 탈레스는 처음으로 자연의 원리를 통해 설명하려고 시도했다는 사실이다. 탈레스를 "자연에 관한 탐구를 헬라스 사람들에게 알게 해준 최초의 사람"으로 평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이 그래서 나왔다.(P198) 


=> 어떻게 이런 '패러다임 쉬프트'를 이끌어낼 수 있는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관찰의 힘!


각 분야에서 위대한 업적을 남긴 탐구자들의 충고는 이것들과는 사뭇 다르다.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필드 노트를 만들어라!"라고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P211)


=> 내일 당장 노트 사러 갈 예정. 몰스킨으로 ㅋㅋ


그림을 그리면 사진을 찍을 때보다 훨씬 더 자신이 관찰하는 대상에 직접적으로 몰입하게 된다. 그림은 자신이 본 것을 재창조하는 것이지 단순히 기록하는 것이 아니다.(P213)


=> 미술도 공부하고 싶다. ㅠㅜ


관찰을 통한 어떤 특정한 현상 P를 알았다. => 그런데 만약 H가 참이면 P가 설명된다. => 따라서 H가 참이라는 가설이 가능하다.(P233)


=> '가추법'을 연습하기 위한 방법론을 고민하고 있음. 물론 약점도 존재하지만 개인적으로 내가 생각하는 프로세스에 가장 합리적이고 잘 어울리는, 창의적이고 매력적인 추론법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익숙해질까는 또 다른 문제. 난 지금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나지만, 지윤이 학습법에 대한 고민을 계속적으로 하게됨. 정말 부모가 되었나보군. 후후


그리스어 로고스는 오래 전부터 이성이란 뜻 외에도 말, 단어, 문장, 개념, 대화, 연설, 계산, 비례, 논리 등 여러 가지 의미로 사용되어왔다. 물론 한번에 그런 뜻을 모두 갖게 된 것은 아니다. 다른 낱말들과 마찬가지로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어의가 변천하며 차츰 늘어난 것이다.(P254)


=> 드디어 '로고스'가 나옴. 책에서도 나오지만 원래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를 보더라도 칼립소의 유혹에 빠진 사건을 묘사할때 사용된 구절 등 이성과는 거리가 멀고, '유혹하는 말', '거짓말'이란 의미로 쓰인던게 '신화의 시대'를 거쳐서 '철학의 시대'로 넘어오면서 그 의미가 변하기 시작. 플라톤도 뮈토스와 로고스를 대립시켜서 뮈토스를 거짓된 지식인인 시인들의 언어(운율이 있는 예전 신화와 같은), 로고스를 참된 지식인인 철학자의 언어로 규정. 이런걸 보면 '단어'도 변화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알파벳의 완성과 함께 그리스에서 문자의 민주화가 일어난 것이다! 2음절 내지 3음절을 6번 반복하는 6보격 형태의 운문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적으로 하는 말을 그대로 문자로 옮긴 산문이 개발되기 시작했으며, 신화적 사고가 아니라 이성적 사고 싹텄다. 그러자 학문이 생겨났고 문명 자체가 점차 문자 중심, 산문 중심, 이성 중심으로 바뀌어갔다. 그 과정에 문장이 탄생했다. 문자언어의 발달은 문화적 발달과 맥을 같이 했다.(P269)


=> 그렇군! 구텐베르크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인쇄된 책으로 인한 문화의 폭발이 일어나고, 또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 그 맥을 같이 하는 걸 보면서 자연스럽게 생각했던 '문자언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여기서 잠시 우리가 지금까지 살펴온 로고스의 변천과정을 간단히 정리하고 가자. 태초에는 호메르스의 서사시나 삽포의 서정시와 같은 운문이 있었다. 그러나 알파벳의 완성과 로고스의 반란으로 산문이 생겨났고, 아낙시만드로스나 헤라클레이토스와 같은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이 산문을 발전시켰다. 이후 프로타고라스와 같은 소피스트들이 그것에 논증적 기능을 담기 시작했다. 비로소 문장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 후 문장은 논리학과 수사학으로 나뉘어 발전했다.(P293)


=> 아! 친절하신 김용규 선생님. 중간중간 이렇게 짚어줘서 흐름을 놓치지 않고 잘 따라가고 있음. ㅎㅎ 아르케(원리)가 시작되면서 조금 내용이 어려워진 느낌. 어렵다라는 표현보다 뭐랄까? 휙휙 읽으면서 넘기기에는 생각의 깊이가 필요해보임. 특히, KTX에서 보기엔 적합한 책은 아니라는 걸 깨달았음. 후후


303페이지 요컨대 글은 단순히 종이 위에 쓰인 말이 아니다. 그것은 아이들을 좀 더 높은 수준의 사고로의 '폭발적인 도약'을 이끈다. 


=> 글쓰기의 중요성


304페이지 글은 아동들에게 언어의 구성요소와 그것들이 맺는 구조를 구체적으로 알게 한다. 모든 글에는 낱말 간의 관계, 문단의 의미 사이의 관계를 지배하는 규칙이 있다, 보통 문법 또는 보다 세분해서 '통사론'이라고 하는데, 아이들은 말을 배우고 사용하면서 언어의 기본적인 구조를 익히게 되지만, 글을 읽고 쓰면서 그것을 구체화하게 된다. 통사론의 사전적 의미는 단어가 결합하여 형성되는 구, 절, 문장의 구조나 기능을 연구하는 문법이다.


=> 새롭게 등장한 단어 '통사론'


306페이지 글이 우리 눈에 들어올 때는 우리는 그것을 공간적으로 파악한다. 그러나 말이 우리의 귀에 들어올 때는 시간적으로 인식한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의 뇌가 좌뇌와 우뇌, 둘로 나뉘어져 있는 것과 연관되어 있다. 


=> 우리는 글을 공간적으로 파악, 말은 시간적으로 인식.


310페이지 뇌신경과학에서는 인간의 뇌가 새로운 것을 배울 때마다 신경세포들이 새로운 연결망과 경로를 만들어낸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인간 뇌 구조의 핵심적 특성은 경험에 따라 크기와 구조가 바뀌는 가소성이다. 뇌는 계속 변한다. 뇌는 외부에서 들어온 정보에 의해 생각을 만들 뿐 아니라, 그 생각에 의해 스스로를 만들어 확장해가는 시스템이다. 뇌는 '열린 구조'.


=> 요즘 나도 조금씩 뇌와 관련해 관심이 높아짐. 사실 뇌도 근육처럼 자꾸 사용하면 발달하는 조직인데 우리는 뇌를 발달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 듯. 아직 늦지 않았다. ㅎㅎ


318페이지 문장도식, 팔이 여럿인 꽃게를 닮았다는 뜻에서 '꽃게 도식'이라 해도 좋다. 내 생각엔, 이 도식은 문장의 논리적 구조를 보여주는 데 다른 어느 것보다도 적합하다.


=> 이해하기 좋음. '꽃게 도식'


320페이지 '누가-언제-어디서-무엇을-어떻게-왜'라는 육하원칙은 우리의 정신이 자신의 내면에 자연과 사물의 질서에 합당한 세계를 만드는 데 사용하는 팔이다. 우리는 이 같은 문장의 팔들을 통해 우리의 정신 안에 하나의 세계를 만든다. 


=> 육하원칙에 이런 심오한 뜻이...이걸 연습하고 싶어도 아직 지윤이는...나도 한번 지윤이한테 해볼까? "물이 뜨거워진다. 왜냐하면...


358페이지/ 자연의 수학화와 수학의 지각화가 피타고라스 스타일의 핵심이다.

365페이지/ 수학을 단지 계량과 계산의 도구로서가 아니라 자연과 사회 그리고 예술을 탐구하는 도구로서 인식하게끔 교육하자는 말이다. 


=> 나 역시 수학은 단지 계량과 계산을 위한 도구로 인식하고 있었음. 이런 심오한 세계가...


374페이지/ '프랙털 패턴' 이제 컴퓨터 기술의 발달로 수학적 대상을 시각적으로든, 청각적으로든 이미지화하는 일, 그리고 수학을 다른 학문과 예술, 더 나아가 실생활과 연결하여 의미를 부여하는 일이 가능해졌다. 따라서 우리는 그 일들을 부단히 시도해야 한다.


=> 수학을 실생활과 연결시킨다? 이번에 '생각의 시대'를 읽으면서 나도 물론 도움이 되고 있지만, 지윤이 교육 관련해 초점을 맞춰 생각을 하게 됨. 역시 나도 이제 부모란 말인가? ㅎㅎ


375페이지/ '메타생각'(임영익 저자) 사봐야겠음. 이것 역시 아이들 교육용으로 ㅎㅎ


395페이지 : 프로타고라스는 모든 사안(법정에서 다루어지는 일의 안건)에는 서로 반대되는 두 가지의 로고스(논변)들이 있다. 예컨대 동일한 사안이 정의롭게 보이게도 만들고 또 정의롭지 못하게 보이게도 만드는 기술이다. 그가 개발해 당시 소피스트들이 즐겨 사용했던 이 수사법을 '반론술 또는 '2중 논변'이라 한다. 


=> 생각해보면 나도 종종 사용하는 방법.


399페이지 :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에는 수사의 3대 요소가 로고스, 파토스, 에토스라고 되어 있다. 여기서 말하는 로고스가 논증적 수사이고, 파토스가 문예적 수사이다. 에토스는 자기의 경험이나 어떤 증거(학설, 통계 등)에서 나오는 권위 또는 신뢰성을 이용하는 것으로서 '실증적 수사'라고 할 수 있다. 


404~407페이지 : 대구법이란 유사한 두가지 문장 구조를 반복하는 기법, 도치법은 정상적인 언어 배열의 순서를 바꾸어서 강조하는 수사법, 반복법은 소리의 반복, 구의 반복, 또는 문장구조의 반복을 통해 의미를 강조하는 기법, 문답법은 질문을 던지고 그것에 답을 하며 강조하는 기법, 설의법은 자기가 주장하려는 특정한 대답을 겨냥하여 질문하는 기법, 반어법은 강조하려는 내용을 오히려 반대로 표현하는 기법, 예증법은 제시된 예를 증거로 결론을 이끌어내는 논증법이다.


=> 이건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익혀진 것 같음. 나도 모르게 사용하고 있는 기법. 하지만, 이젠 의도를 가지고 활용해야겠음.


413페이지 : 아리스토텔레스는 '수사학'에서 예증법은 '부분과 부분이 유사성을 갖고 있고', '그중 하나가 잘 알려진 것'이라는 말이다. 예증법에서는 제시된 예가 누구나 수긍할 만 해야 하고, 전제가 되는 예와 결론이 되는 주장이 면밀한 유사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 예증법은 주로 회사 팀원들에게 자주 사용했음.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던지기 위해 부분 부분 유사성을 갖고 있는 예시를 찾아 던지면서, 결론을 찾아가는 방법. 생각해보면 내가 가장 자주 사용하는 방법.


427페이지 : 생략삼단논법을 위해 아리스토텔레스는 '수사학'에서 1)확실한 증거나, 2)사실임직한 것이거나, 3)증거가 될 만한 지표인 전제로부터 출발하라고 답을 내놓음.


431페이지 : 1) 숨겨진 전제를 찾아라!, 2) 숨겨진 전제가 생략 가능한지, 즉 불필요한지를 살펴라!, 3) 숨겨진 전제가 불필요하면 논증으로, 그렇지 않으면 단순 주장 내지 오류로 취급한다.


432페이지 : 때로는 당신의 아이들과 함께 (마치 '빈칸 채우기 게임'처럼) 속담이나 격언 또는 광고문에 숨겨진 생략된 전제를 찾아내는 게임을 해보라! 단언컨대,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당신과 아이들의 논리적 사고능력이 길러지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매력 넘치는 표현력과 강한 설득력이 자라나는 보너스까지 따라올 것이다.


432페이지 : 대증식은 다음에 설명할 연쇄식과 함께 오히려 확장된 '복합삼단논법'이다. 이 논증법은 전제 하나하나마다 그것을 증명하는 증거를 붙임으로써 설득력을 강화하자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446페이지 : 수사학적으로 뛰어난 문장들을 소리 내어 낭송하고 가능하면 암기하라는 것이다. 만일 당신 또는 당신의 아이가 말이나 글에서 머리가 하얘지는 '백지의 공포'를 극복하고 '잘 다듬어진 능락함'을 습득하고 싶다면 말이다.

시는 문예적 수사가 탁월한 장르이지만 논증적 수사가 그만큼 약하다. 감성의 논리가 따로 있는 데다 과감한 생략 때문이다. 게다가 시의 낭송과 암송의 유익함은 은유능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으로 이미 소개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산문, 그 가운데서도 특히 연설문들의 낭송과 암기를 권하고 싶다.


450페이지 : 낭송과 암송이 작품 안에 들어 있는 수사적 기법들을 무의식적으로 훈련하는 방법이라면, 분석과 해석은 그것들을 의식적으로 인식하는 길이다. 둘다 필요하다.


451페이지 : 신문 사설이나 칼럼 안에 들어 있는 예증법이나 대증식을 밝혀내는 훈련, 보고서나 또는 학술 논문의 뻬대가 되는 연쇄삼단논법을 찾아내는 훈련, 광고, 속담, 격언, 사자성어 등에 감춰진 생략삼단논법을 들추어내어 생략된 전제를 찾아내는 훈련, 그리고 각종 연설문을 꾸미는 문예적 수사와 논증적 수사들을 확인하는 훈련을 해보자! 덧붙이고 싶은 말은 이 같은 분석과 해석 훈련이 곧바로 당신의 말하기와 글쓰기를 돕는다는 사실이다. 당신이 프레젠테이션 원고, 에세이, 보고서, 칼럼, 논문을 쓰거나 아니면 표어나 광고문을 만들 때 말이다. 


=> '수사' 관련 챕터에서 가장 실용적인(?) 도움이 된 부분은 위와 같음. 지금까지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선천적 또는 후천적(경험에 의한)인 글쓰기와 말하기를 했다면, 이제 의식을 가지고 훈련을 통해 칼날을 더욱 날카롭게 해야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