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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서태지 인터뷰로 보는 핵심메시지 코칭 사례

지난 20일(월)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JTBC 뉴스룸에 서태지 인터뷰가 나왔는데요. 서태지&손석희 팬심이 있어 인터뷰 전문을 읽어봤습니다. 인터뷰 내용을 읽어보면 손석희 앵커가 평소와는 달리 중간중간 본인의 음악 취향도 이야기하면서 서태지와 '래뽀(rapport)'를 형성하기 위한 모습들이 보이는데요. 인상적이었습니다. ^^ 


인터뷰를 보면 '소격동'을 비롯해 사회비판, 정부비판과 관련한 프레임을 만들고자 접근하는게 보입니다. 인터뷰 헤드라인도 "소격동, 예쁜 동네의 무서웠던 시절 표현"으로 올라갔네요.  


인터뷰 내용 중 일부분에서 '핵심메시지 코칭'에 활용할 수 있는 요소들이 몇 가지 있어 정리해봤습니다. 여하튼, 둘다 좋아하는 분들이 나와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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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태지 "소격동, 예쁜 동네의 무서웠던 시절 표현"

서태지 서태지 JTBC 인터뷰


서태지 인터뷰 링크 클릭


[앵커] 소격동의 주제를 가지고 여러 가지 얘기가 있습니다. (중략)... 어떤 정치사회적인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냐. 예를 들면 녹화사업이라는 것도 나온다는 말이죠.


[서태지 : 뮤직비디오에.]


[앵커] 혹시 그런 것들을 다 이렇게 염두에 두고 정치사회적인 의미를 띄워서 하신 건가요?


[서태지 : 아니에요. 실제로 노래를 만들 때는 정치쪽은 전혀 아니었고요, (중략) ...저는 정말 그 예쁜 마을에 살았지만 실제로 제 마을에서 이렇게 쳐다보면 보안사가 있었고 민방위 할 때만 해도 정말 탱크가 지나가는 그런 동네였어요. 검문검색도 많이 했고. 80년대의 서슬퍼런 시대를 설명하지 않고는 이 소격동이라는 노래를 표현하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그런 약간 이야기들이 계속 들어갔죠, 뮤직비디오에. 그 정도이기는 하지만 실제로 노래는 정말 예쁜 마을에 대한 추억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아니에요' 라고 정확하게 구분짓기. 80년대를 설명할때 그런(?) 이야기들이 뮤직비디오에 필요함. 예쁜 마을에 대한 추억이라고 봐달라며 거리두기.


[앵커] 사회비판, 정부비판, 이런 포괄적인 해석도 있지만 또 복지정책, 세월호 논란, 이런 구체적인 얘기까지 분석이 막 들어가더군요.


[서태지 : 아무래도 요람부터 무덤까지라는 가사 그리고 정책 얘기가 나왔을 때 그렇게 느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앵커] 그럼 그런 분석에 동의를 하신다는 말씀이시죠?


[서태지 :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리스너들의 판단이고 그게 음악의…]


[앵커] 그러면 본인이 생각하시는 크리스말로윈에 대한 분석은 제가 오늘 얘기한 것에서 다 나온 건가요?


[서태지 : 아니죠, 더 많은 분석을 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 '아니죠' 라고 의사를 정확하게 밝힘. 인터뷰 센스가 없다면 자칫 그대로 인정하는 경우가 있음. 특히 민감한 질문을 단정형으로 물었을때 범할 수 있는 실수로, 서태지는 정치적 해석을 희석시키기 위해 '더 많은 분석'을 해도 좋다고 표현.


[앵커] 그런가요? 어떻게 분석하기를 가장 원하시나요?


=> 손석희 앵커가 딱히 서태지에게 실수를 유도하기 위해 추가 질문, 즉 꼬리를 무는 질문(프로빙 : probing)을 시도


[서태지 : 그냥 선과 악이라고 보통 규정되어 있는, 우리가 알고 있는 통념적인 걸 한번 뒤집어봐서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 번만 하셨으면 하는 정도의 바람이 있어요.]


=> 보편타당한 메시지를 통해 앵커가 생각하는 프레임에서 벗어남


[앵커] 알겠습니다. 듣고 보니까 좀더 어려워진 듯한 느낌이 드네요. 


[서태지 : 그런가요.]


[앵커] 알겠습니다. 사회 문제에 어차피 관심이 많으시잖아요. 특히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의 3집 앨범부터 그런 평가를 많이 받아왔습니다.


[서태지 : 평가는 많이 받았지만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것만큼 제가 그쪽에 전문지식이 없어요. 저는 그냥 음악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예전에 컴백홈이든 교실이데아든 제가 겪었던 일들 또 제가 약간 부당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그냥 가사로 옮기고 좀 직설적으로 표현하다 보니까 많은 분들이…]


[앵커]


그게 20대 때의 어떤 문제의식이었다면 지금은 40대 문제의식에 의해서 이런 곡들 수 나올 수 있다, 그렇게 해석하면 되겠군요?


=> 날카로운 손석희 앵커 ^^ 서태지는 리스너의 생각에 맡긴다는 측면으로 열린 답변을 계속적으로 반복하나 40대 문제의식, 즉 현재 사회문제를 기반으로 이런 곡들이 나온 것이 아니냐고 유도.


[서태지 : 맞습니다.]


딱 그런 세대이기도 하죠. 사실 그맘때 팬들이나 또 주인공인 서태지 씨도 마찬가지이실 것 같고요. 다음 앨범에 같이 작업해 보고 싶은 가수는 누구인가?


[서태지 :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앵커]


그렇습니까, 진짜로?


[서태지 : 네, 실제로 이번에도 아이유 씨 이후에는 떠올리지 못했는데 아직 나오지도 않은 곡을 떠올리기는 어렵네요.]


=> 아직 나오지도 않은 곡에 같이 작업할 가수를 떠올리기는 어렵다며, 가정에 의한 답변은 자제함. 가정(If~then)에 의한 질문은 인터뷰 당사자에게 자주 묻는 질문으로 부정적인 질문일 경우 많은 이해관계가 발생할 소지가 있음